개요
AWS에서 주최하는 소규모 팀의 해커톤 대회를 나가게 되었다.
이 대회는 이틀간 아주 짧게 진행되는 대회였고 규모가 작은 만큼 상금이 큰 편은 아니다.
다만 오히려 해커톤이라는 걸 가볍게 경험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하여 지원하게 되었다.
다만…
기대와는 달랐던 해커톤 운영 방식
실제로 해커톤 대회 진행동안 AWS에서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굉장히 제한적이었다.
EC2, RDS, S3 등 아주 기본적인 구성만 설계할 수 있도록 되어있고 대부분의 권한은 막혀있다.
충격적인 부분은 AI 주제지만 Bedrock 권한이 막혀있어 사용 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미 인지했을 때는 새벽이 넘어가는 시간, 아침이 되서야 해커톤 진행팀에 문의한
하루가 지난 다음날에야 권한이 풀려 진행할 수 있었지만 시간은 한정적이었다.
또한 장소대여도 이뤄지지 않았다. 짧은 시간 내에 프로젝트를 완성해야하는 특성상 장소는 굉장히 중요한데
대회 시작 당일 5시가 되니 빠져야되는 상황이 되었다.
멘토들의 태도문제
해커톤 특성상 대회장에 모여서 진행할 수 밖에 없다. 밤을 새고 온 사람도 많고.. 다들 날이 서있고 공기는 날카롭다. 그런데 멘토들의 멘토링은 서로에 대한 멘토링이었나보다, 앞에선 멘토링이라며 방향이 다르다고 비웃고 넌 이 방향이 아니라 다른 방향을 찾았어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대회장 내에서 웃고 떠드는 긴장감 없는 상황이 대비되엇다. 그러면서 느끼는 건 그들에겐 이 대회는 장난감이구나라는 감정이 들었다.
이건 사실 여러 문제로 인해 날이 서있다보니 발생한 억측일것이다.
첫 해커톤이다보니 내가 적응을 못한 걸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심사위원이었다면? 저런 태도로 남을 심사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결과물에 대한 기본적인 질문도 하지 않고 오로지 점수만 적는
팀원들의 이탈
웃기게도 우리팀은 제일 인원이 많은 팀에서 가장 적은 팀이 되었다.
우리팀 3명과 안면이 있던 다른 팀의 2명이 합류하여 한 팀이 된 것
문제는 사공이 많아져서 책임지려는 사람이 없었고 위의 해커톤 진행 방식에 대한 회의적인 분위기가 맴돌았다.
아이디어 기획 내내 불만을 품고 있던 인프라 위주의 개발자들은 대부분 이탈하였고,
누군가가 개발, 기획, 발표까지 다 해주면 대회에 잔류해보겠다던 팀원들도 있었다.
결과적으로는 응원하겠다는 말 한마디들을 남기고 팀은 완전히 와해되었다.
이해관계가 다른 5명이 모여 결국은 파국에 이른 것이다.
하지만 내 소중한 첫 해커톤 경험이 이렇게 끝나선 안된다는 생각을 했고 노트북을 열었다.
대상은 무리더라도 입상은 어떻게든 해보리라, 인원이 적다는 불리함은 오히려 평소의 아이디어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회의 장이라고 믿으며 밤새 AI를 괴롭히며 키보드를 두드렸다.
주제는 역시나 평소 관심있던 “채팅”에 관련된 내용이다.
NIPA 학원에서 설계했던 부분도 있고 코드도 남아있었기 때문에 많은 부분을 차출해왔다.
다만 화면을 좀 더 스트리머에게 적합한 화면으로 구성하고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내걸었다.
결과적으로 아래의 결과물이 나오게 되었다.
“chat.gg : 데이터 기반 스트리머 비즈니스 인사이트 SaaS”
채팅을 수집하고 채널별 분석을 통해 시청자를 분석하여 비즈니스적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SaaS 서비스
시연 영상
결과는?
결과는 입상 실패.
쟁쟁한 후보군들도 많았고 다들 완성도가 굉장히 높았다. 다들 이 해커톤에 많은 준비를 해왔던게 느껴졌고 다들 진심을 다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심사위원 중 한분이 지난달 진행했던 학원 프로젝트의 심사위원이기도 했었는데 이번에도 심사위원을 맡게되셨다.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드렸고 좋게 인사 받아주셨다.
다만… 내 차례가 되자 그 심사위원분의 표정이 썩 좋지 않았고 발표 내내 얹짢은 표정이셨다.
발표 막바지즈음에 한마디 하시길 “다들 모르시겠지만 이 프로젝트는 제가 많이 낯이 익네요. 뭐가 바뀐거죠?”
어? 무슨 말씀이시지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고 이내 무슨 뜻인지 나를 포함한 대회장에 있는 모두가 이해하게 됐다. 즉 학원에서 진행하던 프로젝트를 왜 다시 여기서 가져왔냐는 뜻이다.
첫 해커톤이라 이런 부분에 규칙이 있을 줄은 생각도 못하고 죄지은 사람처럼 변명을 늘어댔다.
사실 KOSA 학원에서 학원 프로젝트에 대해 아쉬움이 있는 사람은 좀 더 디벨롭하라는 가이드라인이 있었고 그에 따랐을 뿐이었다. 사실 모르는 건 죄다. 그렇기 때문에 아 내가 잘못했구나란 생각을 대회가 끝날때까지 하게 되었다.
다만 악의적으로 프로젝트를 돌려쓰는게 아니라는 오해를 풀고 싶어 잠시 얘기를 나누고나니 옆에 계시던 진행위원분이 보통 그렇게 많이 한다는 말을 해주어 이내 가슴을 쓸어내리게 되었다.
모 심사위원분께서도 첫 심사다보니 당연히 A-Z까지 새로 만들어야되는거 아니냐? 라는 오해를 하고 계셨다고 한다.
정신없는 상태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생각해보니 토일 꼬박 2시간 자면서 프로젝트를 한 내가 너무 멍청하고 무력하단 생각이 얼핏 들었다. 오해로 인해 제대로된 평가조차 못받았을거란 생각이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물론 결과물 자체가 시상하기엔 무리였을수도 있고 다른 분들도 너무 좋은 아이디어가 많았기 때문에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평가 조차 못받았다라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젝트 결과물은 사뭇 마음에 들었다.
이틀간 몰입해서 프로젝트를 만든 결과물이 꽤나 스스로 훌륭하다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
그동안 진행하지 못했던 고도화 부분이나 AI 연동 부분까지 몰입을 통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연동이 되었다.
이 점에 있어선 꽤나 큰 소득을 얻은 편이다.
수상에 욕심은 없었지만 받으면 좋았기에 아쉬움이 조금 남았을 뿐, 사실 프로젝트 과정에서 아이디어는 괜찮다는 얘기는 항상 들어왔기 때문에 너무 속상해할 필요도 없고 앞으로 해야할 수많은 해커톤이 기다리고 있다!


